고운 시 낭송

가을의 첫사랑

비단향기 2011. 10. 3. 06:52
 
가을의 첫 사랑     이진원 
마음 밭에 담아둔
상상화 닮은 시심만큼이나
고우신 당신이여
봄 여름
때 묻은 마음
갈바람에 훌훌 벗어버리고
오늘은
하얀 살 맨몸으로
내 뜰에 내리어 
가을빛 그리는 화가가 되소서
파랗게 자라난 하늘빛도
들국화의 기쁨을
마음 밭에 그려주시고
목이 긴 
갈꽃의 애타는 기다림도
노랗게 채색하여주시는 당신
가끔은
서러운 내 가슴의
눈물까지도
품어갈 줄 아시는 당신은
늘 말없이 안으로만 흐르는
지혜로운 가을빛
내 가슴 깊숙한 곳에
노란 갈꽃으로
아름답게 피어나는
가을의 첫 사랑이십니다.
                      (낭송 내맘뜨락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