고운 시 낭송

내 어찌 당신을 모른다 하겠습니까 (낭송 이혜서녜

비단향기 2011. 8. 24. 07:19
.


내 어찌 당신을 모른다 하겠습니까/최영복
                            (낭송 이혜선)

단 하루라도 당신의 그림자에서
벗어날 수 없었거늘 
흐르는 세월을 잡지 못했다 한들
내 어찌 그 세월에 
당신을 보낼 수 있었겠습니까
수천 겹의 껍질 속에 갇혀 
수천 년의 세월을 보지 못했다 한들 
내 당신을 모른다 하겠습니까.
그 세월 동안 당신은 나에게 빛이고 길이기에
그런 당신을 떠나서 단 
한걸음이라도 땔 수가 있었겠습니까. 
앝은 가슴에 너무 많은 것을 남겨 두었기에
그래서 깊게 패인 상처여서 
스물스물 새어나오는 못쓸 
그리움의 대상으로 낙인찍혀 가지만
운명의 틀 안에서 뿌리내리고 맺어
달콤한 열매의 유혹으로 존재하므로
뽑고 잘라 내려 해도 다시 자라나는 당신을
어찌하겠습니까.



'고운 시 낭송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알알이 흩어진 송이여/석류꽃소망[낭송:남경]  (0) 2011.09.13
하루/석류꽃소망[낭송:소리숲]  (0) 2011.09.03
조그만 하늘   (0) 2011.08.15
지친 영혼의 사랑 노래  (0) 2011.07.27
어머니의 물감상자  (0) 2011.07.18